게르니카 평원에서
나의 관념과 너의 모습이
뒤섞여 흐르는
어느 철 지난 8월의 이야기다
젊은 달리의 시계가 녹아 흐르고
게르니카의 비망록이 펼쳐진
그 붉은 평원은
스쳐 지나간 너의 눈빛과
닮아 있었다
시간은 거꾸로 달려 드넓은 평원은
그리던 너의 눈망울로
가득 차있고
지나간 시간을 되새기는
나의 망상이 똑딱거리며
누워있다
무엇이 진실인지
어느 것이 진심인지
더욱이 알 수 없는
노을 진 평원에는
그저 철 지난
8월의 눈동자만
반짝거린다
2016.8.19 스페인에서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