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이야기 (10) 썸네일형 리스트형 물망초에게 심장을 짖이겨 갈아버리면 그제서야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음에 나의 신에게 감사해본다 언제나 다가오는 종말의 순간이 연약한 육신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음을 당신 앞에 고백해본다 짖이겨진 슬픔으로 갈려버린 마음으로 그 끝에 점 하나 그리고 꽃 하나 피었다 널 닮아 서글픈 물망초 너는 내 세상이었어 나풀거리는 저녁 노을에 마음을 갈아 흩뿌려본다 서러움의 먹을 먹고 짙어진 밤하늘에 기다려온 옛 기억이 걸려있다 세상이 무너진 줄 알았더니 무너진 것은 그저 내 마음이었을 뿐 조잡한 작은 것 하나 사라졌을 뿐 그것 하나 무엇이 그리 아쉬웠는지 마음 하나 갈아내는 것이 여전히 낯설 일이다 이전 1 2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