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 이야기
은행나무
be-on
2021. 12. 13. 14:04
네가 행복하기를
빈다
그 쉬운게 잘 안되서
한번 두번 열번
백번 천번 만번
십만번 천만번
억겁으로 빌어
빌고 빌다
무릎은 뿌리가 되고
두 손은 단단한 가지가 되었다
심장은 닳고 닳아
더이상 찾아볼 수 없지만서도
오직 염원만이 남아
그 가지는 하늘을 향해
두 손을 높이 뻗어본다
너의 행복을 빌려고
이 땅에 나무가 생겼다
오늘도 너의 행복을
빈다